'스카이' 김하늘, "최고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 하지만 결과는 ?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LoL) 리그인 CBLOL에는 팀리퀴드 서포터인 '올레' 김주성, 한화생명 '엠퍼러' 김진현 코치, 젠지 '크라운' 이민호 등 많은 한국 선수가 활동했다.
2017년 후반에는 뜸했지만 올해부터 CBLOL에 한국 선수들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
다. 지난 시즌에는 레드 카니즈에 '스카이' 김하늘과 '윙드' 박태진이 활동했고 서머 시즌부터는 '체이서' 이상현이 합류할 예정이다. 2부리그에서 올라온 플라멩고 e스포츠에는 지난해 롤드컵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지수' 박진철과 함께 '쉬림프' 이병훈이 합류했다.
그중 '스카이' 김하늘은 지난 2015년 CJ 엔투스에 입단해 차세대 미드라이너로 기대를 모았다. 그렇지만 팀이 강등된 이후 SK텔레콤 T1으로 이적을 선택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전 자리를 찾던 그는 새롭게 브라질 리그의 레드 카니즈에 입단했다.
김하늘의 서머 시즌 성적은 12승 4패, KDA 7.10. 그렇지만 팀이 플레이오프 4강전서 비보 키드(구 키드 스타즈)에게 2대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며칠 전 윈터 시즌 준비를 위해 브라질로 건너가기 전에 만난 김하늘은 서머 시즌을 되돌아보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참가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했다.
그렇지만 김하늘의 새로운 목표는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 출전이다. 그렇기 위해선 윈터 시즌서 우승해야 한다. 김하늘은 "한국에서 하는 거라서 무조건 가고 싶다. 그러면 윈터 시즌서 우승해야 한다. 최고라는 생각으로 임할 생각이며 윈터 시즌서는 '최고 미드라이너'상을 받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참고로 브라질 CBLOL은 다른 지역과 달리 서머, 윈터로 나뉜다.
- 브라질 리그를 선택했을 때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이유가 있었나?
▶ 해외 리그 경험을 쌓고 싶었고 주전 자리를 원했다. 주전 자리를 찾다 보니 브라질 리그에 가게 됐다. 가기 전에 팀의 정보를 찾아보니 스프링 시즌서 우승했다. 의심하지 않았다. 나만 잘하고 팀원을 이끌면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겁이 없는 거 같다. (웃음) 사실 브라질이라면 치안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데
▶ 내가 사는 곳은 안전했고 부유한 동네였다. 통역사분이 있는데 브라질에서 오랜 시간 살았다. 그분이 이야기하길 위험한 지역에는 총을 가진 사람도 많다더라.
▶ 브라질 전통음식인 '슈하스코'가 주식인데 처음에는 짰지만 적응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일식집에서 밥을 먹는다. 한식은 한인타운 가서 사 먹는데 한국보다 약간 비싼 정도다. 유럽처럼 비싼 건 아니다.
- 브라질 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 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CS 등에서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팀플레이가 아닌 혼자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고쳐야 한다. (그러면 브라질 리그서 계속 활동할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남을 수 있지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건 사실이다.
- 롤드컵이 한국서 열린다.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참가 의지가 높을 것 같다
▶ 한국에서 하는 거라서 무조건 가고 싶다. 그러면 윈터 시즌서 우승해야 한다. 최고라는 생각으로 임할 생각이며 윈터 시즌서는 '최고 미드라이너'상을 받는 것이 목표다.
▶ 인츠 게이밍의 미드라이너 '엔비' 브루노 파리아스였다. 다른 선수와 경기할 때는 밀린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그러나 '엔비'와 할 때는 잘한다고 생각했다. 인상 깊었다.
- 숙소는 어떤가? 터키 리그 팀 중에는 전용 요리사가 있고 선수 1인실인 팀도 있다고 들었다
▶ 우리도 전용 요리사가 있다. 숙소가 4~5층인데 수영장이 있다. 나와 '윙드' 형이 같은 방을 사용했다.
- 집에서는 브라질에 간다고 했을 때 반대했을 것 같다. 그리고 브라질 인터넷 환경이 좋다고 들었다
▶ 알아서 잘해서 그런지 믿고 맡겨주는 편이다. 그래도 멀리 간다고 하니까 걱정한 건 사실이었다. 게임을 할 때는 브라질 서버에서 하는데 핑이 5 정도 나온다. 인터넷도 괜찮다.
- 한국 경기를 자주 챙겨보는가?
▶ 시차가 12시간이라서 생방송으로는 챙겨보지 못한다. 그래도 다시 보기로 보고 있다. CJ 출신 형들 나오는 거 보면서 '예전에도 잘했으면 달라졌겠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이야기로는 한국 음식이 비싸다고 한다. 브라질은 어떤지
- 브라질 도착 이야기를 해달라. 북미 아니면 유럽에서 환승을 하는데 걸리는 시각이 30시간이 넘는다고 들었다
▶ 처음에는 비행기 타는 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그렇지만 도착하고 난 뒤 신기하더라. 잘 적응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공항에서 나갈 때 나무가 정말 많았다. 주변이 다 나무였다. 차 다니는 것도 한국과 다르다. 브라질은 차선을 바꿀 때 빙 돌아서 가야 한다.
- '윙드' 박태진하고 같은 팀이었다(참고로 박태진은 건강 문제로 서머 시즌서는 비활동 선수로 로스터 변경했고 '체이서' 이상현이 입단했다)
▶ 같이 간 형이 있어서 안심했다. 성격도 좋았고 잘 맞았다. 재미있게 잘 지냈다.
- 시간을 돌려서 SK텔레콤 T1 시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전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을 것 같다
▶ 스프링 때는 열심히 했다. 그러나 서머 시즌서 팀이 4연패를 하고 난 뒤 내가 출전할 기회가 사라졌다. (이) 상혁이 형이 에이스였고... 혹시나 제가 잘했으면 나갔을지도 모른다. 당시에는 자신감도 없었다. 경기 출전하는 것에 대해 무서움을 느낀 시기였다.
- SK텔레콤 T1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존재한다. 주전 가능성이 작다는 걸 알지 않았나?
▶ 알고 들어갔다. 배우고 싶었고 경험도 쌓길 원했다. 여러 가지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게 됐다.
- 브라질 리그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 방송을 보니 관중이 없고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진행하더라
▶ 서머 시즌은 플레이오프만 관중이 있었지만 윈터 시즌부터는 관중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든다고 했다. 한국과 다른 건 오픈 부스라서 신기했다. 들리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는데 전혀 안 들렸다. 게임에만 집중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 언어 문제는 없나?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데
▶ 브라질 선수들은 포르투갈어를 쓰지만 스크림이나 경기할 때는 영어를 사용한다. 많이 연습해서 그런지 경기할 때는 어느 정도 알아듣는다. 언어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다.
- MSI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을 것 같다
▶ 아주 아쉽다. 정규 시즌서 카붐 e스포츠를 제외하고 다른 팀은 다 이겼다. 카붐과 경기를 할 때는 팀원이 아팠다. 경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 브라질 팀을 보면 선수 세리머니가 인상적이더라. 워낙 열정적이라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데스를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 하하. 처음 봤을 때는 당황했지만 적응했다. 브라질 만의 문화인 것 같다. 킬을 기록하면 일어나서 세리머니를 한다. 걱정되지만 선수들이 알아서 잘한다. 세리머니 때문에 죽거나 그런 적은 없었다.
- 브라질 리그 스타일은 어떤가?
▶ 공격적이지는 않다. 조심스럽게 플레이하기도 하고 운영을 하는 팀도 있다. 한 팀 정도는 날빌(날카로운 빌드의 준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탑 판테온을 사용하는 팀도 있었다. 팀마다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 그러면 인상 깊었던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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