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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프' 독일은 한국을 어떻게 대응할까?

토니 크로스는 10년 전 한국에서 열린 2007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독일 대표팀은 3위에 올랐는데요. 크로스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독일 축구 레전드 프란츠 베켄바워로부터 골든볼(MVP트로피)을 직접 건네받았습니다.

현재 크로스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월드컵 우승. 크로스는 올챙이적 시절을 쉽게 잊어버리는 부류의 사람이 아닙니다. 한국은 그의 축구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곳이죠.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편성이 확정된 뒤 크로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 팀들은 매우 훈련이 잘 돼 있고, 언제나 강한 승부욕을 보인다는 점이다."

한때 독일 대표팀을 지도하기도 했던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자신의 동료 뢰브 감독에겐 힌트를 주지 않겠다네요.

"뢰브 감독은 내 힌트가 필요 없다. 그는 내가 없어도 상대팀 관련 최적의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다."

챔피언 독일과 다크호스로 꼽히는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대결을 벌이는 변수 탓에 결과 예측은 어렵습니다. 최종전에 나서는 팀 대부분은 명암이 갈린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16강 진출이 확정 됐거나 집으로 돌아가거나 둘 중 하나가 정해진 경우가 많죠.

화려한 멤버를 갖춘 독일 대표팀. 독일 내에서는 월드컵 2연패에 대한 확신에 차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물론 독일은 이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뢰브 감독 앞엔 뛰어난 선수들이 넘치도록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랬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핵심인 마누엘 노이어(아직 부상 중), 제롬 보아텡, 메수트 외질, 토니 크로스, 토마스 뮐러, 사미 케디라 그리고 마리오 고메스는 이미 2010년 대회부터 함께 뛰었습니다.

독일은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습니다.

"평가전 결과는 결정적인 정보가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눈에 띈 점은 한국 축구의 특징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는 '부지런함'입니다. 키커 선임기자이자 세계 각지를 누빈 베티랑 칼하인츠 빌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한국 축구는 팀정신을 강조한다. 환상적인 월드컵으로 장식한 2002년에도 그랬다. 이번에도 당시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 내 생각에 한국은 스웨덴-멕시코와 같은 레벨이다. 현대 축구에선 수비 조직력이 매우 중요한데, 한국은 그것이 잘 훈련됐다. 그리고 박빙의 승부에선 손흥민이나 황희찬의 개인 능력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감독 역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있다고 말합니다.

"독일의 조별리그 통과를 확신한다. 2위 자리를 두고는 3파전이 벌어질 것이다."

현시점에서 독일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크로스는 한국 축구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크로스는 분데스리가 출신 손흥민의 성장도 경계했습니다.

"손흥민은 무척 뛰어난 선수다. 그는 언제나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골잡이다. 자신의 능력을 이미 충분히 증명했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한국팀엔) 또 어떤 선수가 있을까요.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에서 뛰었거나, 지금도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대부분 고향에서 간판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FC쾰른 수문장 출신으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을 경험하고,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3-2승리를 경험한 보도 일그너는 한국은 절대 얕봐서 안 될 상대라고 경고합니다.

90년 월드컵 우승 멤버였던 일그너는 한국을 상대한 경험을 떠올리며 "얕봐선 안 될 상대"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94월드컵 한국전에서 물마시고 있는 일그너.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전은 신경 써서 대비해야 한다. 당연히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독일이 확실히 더 뛰어나다. 하지만 아시아 팀들은 언제나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마지막 순간까지 뛰고 싸울 준비가 돼 있다. 만약 시합 당일 컨디션이 좋지 못하면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일그너의 조언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옵니다. 미국 월드컵 당시 독일은 한국전 시작 35분 만에 3-0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났을 때 독일은 3-2로 승리를 지켜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했습니다. 확실히 리드를 잡고도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것은 뢰브 감독이 최근까지도 틈이 날때마다 경계하는 점입니다.

"가장 큰 적은 선수들이 '80~90%의 능력만 쓰고도 한국과 같은 팀을 상대로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상대는 16강에 오르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낸다. 이 때문에 우리도 매 경기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독일 대표팀 전 주장이자 현 단장인 올리버 비어호프는 곧장 러시아 대표팀 스타니슬라프 체레소프 감독을 만나 한국전 해법 찾기에 나섰습니다. 현역 시절 분데스리가(디나모 드레스덴)에서 뛴 체레소프 감독은 작년 10월 한국을 상대로 4-2 승리를 거뒀거든요. 그러던 중 비어호프 단장은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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